작성일 : 14-08-30 11:59
[글마루] 시인의 인생을 닮은 윤동주문학관
 글쓴이 :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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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할 수 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란 꼭꼭 싸매고 가리고 덮어서라도 감추고 싶은 비밀과 같다. 하지만 여기,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시대의 아픔과 맞서 싸울때 한없이 작아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 이가 있다.

시인 윤동주(尹東柱, 1917.12.30~1945.2.16). 비록 스물아홉의 짧은 생을 살다갔지만 그의 시는 영원히 살아있어 시대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군다.

그의 시는 아름답다. 그리운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별 하나에 그리움을 녹여낼 때면 아름답다 못해 애틋하다. 평범한 시어(詩語) 속에서 참회와 속죄의 감정을 끄집어내는 그의 능력 때문인가. 그의 시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서시(1941.11.20)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에 실린 <서시(序詩)>는 시인 윤동주를 대표하는 시로 꼽힌다. 동시에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방향과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 식민지의 아픔을 온 몸으로 느끼며 끝없는 고뇌와 외로움 가운데 살다간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곳이 있으니 바로 윤동주문학관이다.

문학관은 또한 기승전결의 미학이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제1전시실을 둘러보고 제2전시실을 거쳐, 제3전시실로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순례를 떠나는 느낌마저 든다. 찰나의 순간, 사람들은 시인 윤동주가 되어 그의 짧은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


  출처: 글마루